39. 그리스도의 인성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줄 알라

또 나를 만져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눅 24:39)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요일 4:2~3, 요이 1:7)을 부정하는 자에 대한 사도 요한의 저주는 바로 '가현설'(Doceticism)을 주장하는 이단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안에 성육신 하신 것은 단지 모습만 인간처럼 보였을 뿐이며 실제로 인간의 몸을 취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복음서 안에는 예수의 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들이 있다.

 

 복음서는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셨으나 정상적인 인간의 출산과정을 통하여 출생하심으로 인간의 족보와 조상을 가지셨다고 증거한다(마 1:25,  눅 2:7, 마 1:1~16, 눅 3:23~28). 그리고 예수님은 출생한 이후 가정에서(막 6:1~6)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의 성장과 발달과정을 거치셨다(눅2:40~52, 히 5:8).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은 정상적인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즉 그는 피곤을 느끼시고(요 4:6), 갈증(마 11:19, 요 19:28)과 배고픔(마 4:2, 마 21:18)을 느끼기도 하셨다. 십자가를 지실 때 채찍과 가시관, 못 박힘과 죽으심(요 19:34)을 통하여 실로 우리가 당할 수 있는 모든 육체적 고통을 그대로 다 당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인간의 심리적 감각을 그대로 소유하셨고(요 11:3, 막 10:2, 마 9:36, 14:14, 15:32, 20:34), 인간의 모든 감정 즉 기쁨(눅 10:21, 요 15:11)과 슬픔(마 26:37, 막 14:32~42, 15:34, 요일 1:33~38), 놀람(눅 7:9, 막 6:6)과 분노(막 3:5)등의 온갖 감정을 다 경험하셨다. 헬라어 신약성경에 사용된 말들의 의미를 살펴볼 때 예수님이 얼마나 깊고도 강한 인간의 감정을 갖고 계셨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은 죄로 인한 예루살렘성의 멸망을 내다보시면서 억제할 수 없는 슬픔으로 소리내어 우셨으며(눅19:41), 극복할 수 없는 당혹감 가운데 큰 소리로 절규하셨으며(마 27:46, 요 12:27), 불타는 듯한 맹렬한 분노( 요 2:17)를 나타내기도 하셨다.

 

 예수님은 인간의 본질과 행동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소유하셨으나(눅 947,6:8,요 1:47~48, 2:25, 4:18,11:14, 마 26:25, 26:34), 자신이 재림할 "날과 때"(막 13:32)는 알지 못한다고 하심으로 지식의 한계 속에 스스로 거하심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가 결코 자신의 오류로 연결될 수 없음을 바로 앞 구절인 31절에서 밝히고 계심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경배의 대상이시나, 우리를 위한 "믿음의 선구자" (히12:2)로서 예배 참석(눅 4:16)과 성경 공부와 묵상(마 4:4~, 19:4, 눅 2:46, 24:27), 기도 (눅 3:21, 눅 6:12)와 순종 (요 4:34, 6:38, 12:49)의 삶을 친히 보여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과 성경 저자들은 예수를 "사람"으로 지칭하였고(요 8:40, 행 2:22, 롬 5:15~19, 딤전 2:25, 고전 15:21) 특히 부활 후에 제자들이 예수님을 영으로 의심할 때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러 예수님 자신의 인성의 진실을 확인시키기도 하셨다(눅 2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