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그리스도의 직분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시리니

주는 원수 중에서 다스리소서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리라 이르시기를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이라 하셨도다

주의 우편에 계신 주께서 그 노하시는 날에 열왕을 쳐서 파하실 것이라 열방 중에

판단하여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파하시며

길가의 시냇물을 마시고 인하여 그 머리를 드시리로다 (시 110:1~7)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은 선지자로서 인간에게 하나님을 계시하시고, 제사장으로서 인간과 하나님을 서로 화해시키시고, 왕으로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을 통치하심으로 이루어 졌다.

 

 (1) 그리스도는 선지자이시다. '선지자'(대변인)의 임무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은 분으로서 영원 전부터 아버지의 품속에 계셨고 아버지를 온전히 아셨다 (요 1:1~2,18).

 따라서 그는 모든 선지자들의 선지자로서 모든 하나님의 계시의 원천이었고, 모든 다른 선지자들은 거기서 흐르는 물줄기와 같았다. 그리스도는 예언의 객체 (대상)이시며 동시에 주체이시다.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의 초점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이미 성육신 이전 구약 시대부터 그의 영을 통하여 그 모든 선지자들 속에서 위대한 선지자로서 증거해 오셨다(벧전 1:11, 요 1:9).

 1)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지막 때에 오시리라고 기대해 왔던 바로 그 위대한 선지자이심을 명백히 증거하고 있다(신 18:15, 18, 행 3:22, 7:37, 히 1:1~2).

 2)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하시기 전에 이미 선지자의 일을 행하셨다고 가르친다(사 9:6, 말 3:1, 욥 33:23, 벧전 1:11).

 3)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이후부터 말씀과 성령을 통해 교회중에서 선지자의 직무를 다하신다고 가르친다(마 11:27, 28:20, 요 3:2, 6:68, 계 7:17, 21:23).

 4)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날에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진리의 충만한 지식에 도달하게 하실 것을 가르친다(고전 13:12, 요일 3:2).

 

(2) 그리스도는 제사장이시다. "제사장"의 임무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제물과 기도를 드림으로써 화해를 이루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자신을 흠없는 제물로서 하나님께 단번에 드려 자기 백성의 죄를 구속하시며, 그들을 위해서 대신 기도를 드리십니다"(대요리문답 제 44문). 구약의 제사장들은 백성들의 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죄를 위한 제물을 드려야만 했고 또한 그 제사를 해마다 되풀이 해야만 했다(레 16:6, 미 6:6~7, 히10~4~7). 그러나 영원한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는 자신을 위해서는 속죄할 필요가 없는 분께서 드리는 완전한 제사이었으며(히 7:26~27, 9:11~14). 또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려 단번에 모든 속죄를 완성하신 영원한 제사였다(히 10:12~14).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심으로 제사장으로서의 중보사역을 수행하신다(요 17:, 롬 8:33~34, 히 9:24, 눅 22:31~32, 요 2:15~19). 특히 주님은 오늘도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롬 8:26) 하시는 대언자로서 우리의 성화와 죄로부터 보호하시기 위해 성부 하나님께 탄원하신다.

 

(3) 그리스도는 왕이시다. "왕"의 임무는 자기 백성들을 자신의 법에 복종시킴으로써 지배하고 또한 모든 원수들로부터 사랑으로 보호함으로써 통치하는 것이다. 구약의 메시야에 대한 예언들 속에 그리스도께서 왕으로서 다스리신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으며(삼하 7:16, 사 9:6~7, 미 5:2, 단 7:13~14). 신약의 복음서들도 그리스도를 왕과 우주의 통치자로 묘사하여 신약의 끝 부분에서는 "만 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계 19:16)이심을 증거하고 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 속에서 말씀(하나님의 법)과 사랑으로 자기 백성들을 섬기시면서 다스리시고 보호하신다. 혹자는 그리스도의 통치를 미래에만 국한시켜 그의 현재적 통치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오늘도 자연적 우주(요 1:3, 골 1:7, 시 19:1)와 교회를 통한 전 인류에 대한 통치(골 1:18, 엡 1:22~23)를 계속하시며, 장차 재림의 주로서 그의 통치를 최종적으로 완성하실 것을 우리는 믿음으로 바라본다(빌 2:9~10).

 

 

 은혜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이토록 우리의 참 선지자요 대제사장이요 영원한 왕이시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우리의 선지자이신 주님으로부터 계속 배우며, 우리의 제사장이신 주님을 언제나 의지하며, 우리의 왕이신 주님의 백성들로서 항상 복종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오늘 이 시대의 선지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며(행 2:16~18), 제사장으로서 온전한 헌신과 봉사를 다하며(벧전 2:5, 롬 12:1), 왕으로서 오늘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해야하는 책임(계 5:10)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