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제6계명 : 살인하지 말지니라
살인하지 말지니라
(출 20:13)
제6계명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계명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의 몸과 생명을 불법으로 죽이는 것을 금지하셨다. 이 계명은 합법적인 사형이나 정당한 전쟁에서 피를 흘리는 것과는 무관하며(출 21:12~17, 신 20:10~18) 다만 개인적인 도덕적 행위와 관계있다.
이 계명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즉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또한 인간은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다(창 1:27, 9:6).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서로(각자의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존중하므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의 몸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며 개인의 삶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 이처럼 존귀한 한 인간의 생명을 죽이고 살리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다.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살인은 단순한 외적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고 그에 준하는 모든 원인적 행위와 경우까지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 말로써 살인을 금지한 이 여섯째 계명은 모든 이들이 겸손히 죄인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깊은 교훈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면 제6계명이 금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몸과 생명에 상처를 입히는 것을 금하고 있다. 타인은 물론이지만 우리 자신의 몸과 생명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상처를 입히거나 죽여서는 안된다. 격한 싸움으로 타인의 몸에 부당한 상처를 입히거나 술과 담배 등으로 하나님이 주신 몸을 손상시키는 것은 제6계명에 저촉이 된다. 그리고 이 계명은 타인의 생명을 단축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온갖 잔인한 고문과 폭행도 정죄하고 있다. 특히 자살은 살인 행위로서 자신의 육신과 기회조차 앗아가 버리는 가장 지독한 죄 중에 하나이다. 부당한 낙태와 대리자살 행위인 안락사 등도 역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둘째로, 적의(敵意)와 미움에 가득한 욕설과 분노를 금하고 있다.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고자 하는 악의에서 비롯된 부당한 비난의 말과 과격한 분노의 행위는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겨 주며, 그것이 마음속에서 해소되지 않고 곪기 시작하면 화해할 수 없는 증오의 독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러한 분노는 예수님께서 제6계명과 관련하여 마 5:21~22(“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으리라”) 의로운 분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 우리의 분노는 하나님 앞에서 정당하지 못할 때가 많다. 정상적인 사람일지라도 그 마음속에 숨어있어 헤아릴 수 없는 분노와 증오의 바닥, 그 우물의 뚜껑이 열릴 때 그 결과는 참으로 지독하고 무서운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엡 4:26)
사실 우리는 이 계명도 스스로 지킬 수 없음을 고백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계명이 이웃을 미워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어 하는 생각까지도 금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이 계명을 어김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우리는 그 심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대신에 예수님께서 그 죄로 인하여 죽어 주셨음을 믿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용서와 구원을 받은 자로서 겸손한 믿음으로 그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을 힘입어 다른 사람의 몸과 생명을 사랑으로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