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성화 (2)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후 3:18)

 

 

누가 성화를 이루어가는가? 우리는 흔히 칭의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인 반면에 성화는 전적으로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성경은 성화를 우선적으로 성령 하나님의 사역으로 말한다. 바울은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살전 5:23, 참고; 히 13:20~21)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고전 1:30, 참고; 히 12:2, 벧전 2:21) 또한 “우리가…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후 3:18)고 하였다

 

 

특히 바울은 거룩한 영이신 성령께서 친히 우리 안에서 거룩을 온전히 이루어가신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갈라디아서 5장에서 성령 안에서의 거룩한 삶과 그 열매들 (갈 5:16~25)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로마서 8장에서도 신자 안에서 역사하사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 살게 하시는 이는 성령 하나님이심을 증거(롬 8:4~27)하고 있다. 이처럼 성화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성화의 능력은 오직 성령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의존함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성화에 있어 우리의 역할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성경 구절도 많다. 예를 들어 바울은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 2:12),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라” (엡 5:1),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갈 5:16)고 함으로써 신자들이 거룩한 삶을 위해 노력하며 날로 성장해 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롬 12:1~2, 9, 16~17). 만일 우리가 성경공부를 게을리하고, 기도를 하지 않으며,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갖지 않고 또한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성령 안에서의 거룩한 삶을 성공적으로 살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런 사람은 얼마 후 영적인 침체와 파산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므로 성화가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도 스스로 죄악된 행위를 버리고 성령의 능력과 인도 가운데 날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가는 능동적인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의 성숙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생각해 보자.

 

 

(1)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성숙해 간다.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자신을 친히 드러내시고 자신의 뜻을 나타내신다. 그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늘 확신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 날로 새롭게 자라가게 하며, 우리의 인격과 삶을 날로 온전히 세워 간다(시 1:2, 마 4:4). 이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요 17:17) 라고 기도하셨다.

 

 

(2)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통하여 성숙해 간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난다. 기도는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통(대화) 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능력으로 우리를 돌보시는 아버지 (마 6:9, 롬8:15, 사 66:13)로 부르는 것이다. 기도는 찬양과 감사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향한 대담한 청원과 호소로서 하나님의 자녀의 놀라운 특권이다(엡 6:18, 빌 4:6).

 

 

(3) 그리스도인은 성도의 교제와 봉사를 통하여 성숙해 간다.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도의 교제(친교)를 감사함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권속” (엡 2:19)으로서 서로를 향한 사랑의 관심과 봉사를 통해 우리의 신앙과 삶이 보호를 받고 튼튼히 자라가도록 해야 한다(히 10:24~25).

 

 

초대 예루살렘 교회도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 (행 2:42). 그리고 “모든 물건을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행 2:44~45) 주었을 때 교회는 날로 은혜 가운데 성장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섬김은 값비싼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희생과 고난도 성화의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성령의 인도와 능력으로 희생과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며, 찬양과 감사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참으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화의 삶을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