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성령의 사역(5) :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롬 8:12~14)

 

 

 성령 하나님은 우리 생애의 모든 환경 속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살아가도록 항상 인도하신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들에 대한 성령의 인격적인 인도와 구체적인 지도에 대한 많은 예들을 보여주고 있다(행 8:29, 10:19~20, 13:2~4, 16:6~7,20:22~23). 그들처럼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성령의 실제적인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를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4)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또한 사도 바울도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아래 있지 아니하리라"(갈 5:18)고 하여 성령의 인도는 구원의 증거이며, 율법에서 자유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필수적 차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성령의 인도를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체험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살아가는 삶에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면 성령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가? 그는 무엇보다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하신다. 성경은 우리의 삶의 일반적인 원리를 말씀해 주며, 성령은 그 원리를 일상생활의 개인적인 문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느냐를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삶에서 제기되는 갖가지 특수한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항상 기도와 명상 속에서 성경을 읽고 연구해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언제든지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뜻을 통하여 우리 삶의 올바른 방향을 확정할 수 있다(사 30:21).

 

 성령 하나님은 특수한 경우에 우리 마음 속에 직접 강한 주관적인 깨달음과 확신을 심어 주심으로 인도하시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단순히 상식적인 원리를 따라 우리를 인도하신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이방인의 구원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앞에 놓고 예루살렘 회의를 통하여 초대교회는 매우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령의 선한 인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읽을 수 있다(행 15:6~29). 제자들은 양쪽의 형편과 의견을 청취하고 적합한 성경 귀절에 호소하여 결정을 내렸다. 그 결정을 할 때 어떤 신비스러운 음성을 듣거나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자들은 그 결정을 "성령과 우리는 ... 가한 줄 알았느니라"(행 15:28)고 하여 성령의 인도를 확신했다.

 

 성령 하나님은 때를 따라 우리 앞의 길을 막으심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기도 한다. 바울이 구라파에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하여 성령께서는 바울의 계획된 아시아 전도여행의 길을 두번씩이나 가로막으셨다(행 16:6~7). 이처럼 때로 우리 앞의 문이 닫힐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가를 다시 잘 분별하여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 혹 우리가 행하는 길에 시련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항상 오직 성령의 인도를 따라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성령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인도함을 받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믿음과 헌신으로 내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고 항상 그 하나님과의 온전한 사귐 속에서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하나님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성령을 거역하고 근심되게 하는 죄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행 7:51, 엡 4:30, 살전 5:19). 이스라엘은 아간의 죄로 하나님의 인도를 떠난 패망의 길을 걷게 되었고(수 7장), 조급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기다리지 못하였던 사울은 엄청난 불행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삼상 13:5~14). 고로 우리는 항상 성령의 인도를 받기 위해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영적 예배를 드리고,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롬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