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성화 (1)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고전 6:9~11)

 

 

‘성화’(聖化, sanctification)는 중생한 신자의 삶에서 그를 더욱더 거룩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계속적인 은혜의 사역이다. 거룩하게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점점 죄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영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성화와 칭의는 몇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칭의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법적인 신분과 관계된 것인 반면에 성화는 우리의 내적인 성품의 상태와 변화에 관계된 것이다.

그리고 칭의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사건인 반면에 성화는 그 완성을 위해서 중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우리의 전 생애의 과정이 요구되는 사건이다(롬 6:19, 고후 3:18, 빌 3:13~14, 골 3:10)

 

우리가 비록 하나님 보시기에 중생하였고 의롭게 되어 하나님 안에 완전한 존재로 서 있다고 하더라도,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 아직 완전히 거룩하다고 할 수는 없다.

성화는 이러한 간격을 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바울은 이점에 대하여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빌 3:12)고 하였다.

여기서 바울은 분명히 그의 과거가 그리스도의 사역을 근거로 하여 하나님 앞에서 이미 결정적으로 깨끗해졌고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하여졌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거룩하게 계속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을 때, 큰 기쁨과 함께 자신의 구원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이 감사와 더불어 또한 모든 것이 변화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죄로부터 해방되며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롬 6:11,18).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의 본질적인 성향과 특성 그리고 행동에 있어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구원받은 지금도 이전에 가진 악한 습관과 잘못된 행동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롬 6:12~13, 요일 1:8). 그렇다면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의심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거듭날 때에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딛 3:5)으로 이미 하나님은 근본적으로 우리 속에 새로운 본성을 창조하시고 도덕적인 삶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하셨다.

그래서 이제는 이전에 즐기던 죄를 싫어하고 거룩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이전에 즐거움을 안겨주던 죄가 이제는 우리 양심에 견딜 수 없는 짐과 쓰라린 고통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바로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사역 즉 성화가 시작되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발생하는 모든 죄는 하나님의 거룩과 모순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라고 한다면, 마땅히 우리는 날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한다(벧전 1:15~16, 요일 2:16, 3:2~3).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발생하는 죄는 마음과 그들의 삶에 갈등(롬 7:15,21~23)이 일어나게 한다. 그들은 자연히 죄의 사악함을 더욱 깊이 인식하며(사 6:3) 죄를 몹시 싫어하게 된다(욥 42:5~6)

 

또한 비록 죄가 여전히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다(롬 8:2~4). 왜냐하면 우리는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롬 6:11)이며,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롬 6:14)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죄로부터 등을 돌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거룩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항상 하나님의 도움과 힘과 용기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