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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칼빈학회(학회장 이양호) 19() 오후 6시 총신대학교 사당캠퍼스 제1종합관에서 2009년 정기총회 및 제1차 정례발표회를 개최했다. 먼저 열린 개회예배와 정기총회에 이어 정례발표회에서는 칼빈과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라는 주제로 박성규 박사(독일 뮌스터 대학교(Dr. theol.))가 강연을 전했다.

 

박성규 박사는 강연을 통해 개혁교회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칭의와 성화의 불가분의 관계성과 또 그 구별의 당위성을 분명히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개혁신학의 강점을 오늘날 새롭게 재구성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개혁신학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칼빈의 칭의와 성화 이해를 칼 바르트의 이해와 비교 연구했다. 그는 특별히 칼빈과 바르트 두 대가를 비교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단순히 개혁신학자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화해론의 틀 속에서 그 어떤 여타의 신학자들보다도 더 분명하고도 철저하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칼빈과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 비교연구를 통해서 기대한 목표를 들라고 한다면 우선은 이 분야에서 오늘날 논의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루터 교회 세계 협의회 사이에 칭의론 공동선언’(Gemeinsame Erklarung zur Rechtfertigungslehre)이 놓치고 있다고 판단되는 점에 대해 개혁신학적인 응답 내지는 보완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고 말하고, “오늘날 절대로 당연시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연시 되어버림으로써 논의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는 구원론의 문제 즉, 칭의론의 문제를 다시 논의의 장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종교개혁신학의 구원론적인 장점을 새롭게 회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늘날 칭의와 성화의 문제가 구분을 넘어서 상호 분리되어 취급됨으로써 발생하는 구원론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의 대 사회적 책임의 문제, 또 이러한 문제해결을 통한 교회의 대사회 신뢰회복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강연에서 박성규 박사는 철저히 조직신학적인 방법을 택해 칼빈 보다 먼저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의 이해를 다뤘다. 그러나 그는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 이해를 먼저 다루면서 칼빈의 이해를 역반추 하는 방법을 취했고, 이러한 방법론은 바르트가 1922년 칼빈 강의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적용했던 신학 방법론이기도 하다. 또 그는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를 다룰 때에는 그의 이해가 어떤 방식으로 바르트의 시대와 오늘 우리 시대에 이해 가능한 방법으로 재해석될 수 있을 것인가를 염두 해 두는 법을 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칼빈과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 이해를 비판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칭의와 성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 그에 관한 새로운 테제들을 시도했다.

 

특히 박성규 박사는 강연을 마무리 하면서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금의 신학에서 조차도 이원론적인 문제는 심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구원론의 문제에 있어서 한국교회에서는 더 이상 의의 문제가 아닌지가 오래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하고, “구원론에 있어서 더 이상 의의 문제가 아니라, 피안으로써의 내세적인 구원 내지는 현세성공으로써 구원론으로 그 의미가 축소 내지는 환원되고 있다구원론에서 더 이상 의의 문제가 아니기 시작하면서 교회는 종교개혁적인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종교개혁 이전의 교회나 신학으로 복귀하고 말 것이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나아가 우리 신학과 교회에서 교회나 개별 그리스도인의 삶이 구원관과 그렇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또 하나의 이원론적인 문제가 있다이로 인해 우리 교회는 반기독교 감정을 끊임없이 유발시켜 왔으며, 이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이원론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바로 우리 개혁신학의 설립자인 칼빈과 20세기에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을 통해 개혁신학을 회복했던 칼 바르트의 칭의와 성화의 동시성의 의미를 오늘 우리의 교회와 신학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데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칼빈학회는 이 날 모인 총회에서 한철하 박사와 정성구 박사, 이종성 박사, 신복윤 박사를 고문으로, 이수영 박사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의했다. 또 한국칼빈학회는 제11회 아시아 칼빈학회가 8월 17일(월)부터 19일(수)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전하고, 5월 25일(월)에는 한국칼빈학회와 횃불트리니티 대학 공동주최로 맥키 교수 초청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6월에는 '한국장로교신학회'와 '한국개혁신학회'와 연합해 "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규진 기자 kjkim@apolog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