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어머니 교회’,
신비성보다 기능적 정체성 강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칼빈 기념 제53차 신학포럼 [2009-03-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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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53차 신학포럼.
김요셉 박사(칼빈대)가 칼빈이 ‘어머니 교회’ 비유를 사용한 것에 대해 “교회가 하나님, 혹은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서 갖는 신비적 정체성(Mystical Identity)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가시적 교회가 참 교회로 나타나기 위해 요구되는 기능적 정체성(Functional Identity)을 강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21일(토) 오전 7시 30분 백석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김성영 박사) 제53차 신학포럼에서 김요셉 박사는 “모든 신자들의 어머니로서의 교회 – 칼빈의 교회에 대한 기능적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하면서 이와 같이 말하고, 강연을 통해 칼빈이 기독교 강요 최종판 4권의 가장 첫 장에서 교회를 ‘어머니’라고 비유한 목적과 이 비유를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김요셉 박사는 “칼빈이 ‘어머니’ 비유를 사용해 가시적 교회가 충실히 맡겨진 어머니로서의 기능들을 감당할 때 참된 교회이며, 이 참된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구원을 이뤄 가시며, 또 이 교회 안에서 성도들의 일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개념을 가장 우선되는 주제로 부각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김 박사는 “칼빈에게 있어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성례라는 두 가지 교회의 모성적 사역을 통해 그의 우둔하고 연약한 자녀들을 돌보시고 키우시는 아버지”라고 말하고, “교회를 어머니로 비유할 때 칼빈이 강조하고 있는 영적인 관계는 신부로서의 교회와 신랑 그리스도의 관계나 어머니로서의 교회와 아버지 하나님의 신비적 관계가 아니라 교회를 통해 모성적인 보살핌을 제공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자녀인 성도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칼빈이 ‘성도들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제공하시는 모성적인 사역을 통해 지속적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연약하고 우둔한 어린 아이 같은 존재들’이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좋은 아버지로서 그의 자녀들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의 은혜의 방편들을 교회를 통해 제공하는 것’으로 설명한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김요셉 박사는 “칼빈이 기독교강요 4권의 초두에서 교회를 ‘모든 신자들의 어머니’라고 비유하면서 교회의 절대적 필요성과 일치를 주장한 것은 제도적 교회가 갖는 신비적 정체성을 언급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참 교회가 구원의 방편과 도구인 말씀 선포와 성례의 시행을 맡은 신자들의 참된 어머니로서 갖는 기능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